원의 생각

기록하고, 분석하고, 성장한다

PKM 5

《나를 설계하는 지식》 5편: 시스템은 도구가 아니라 습관이다

— 도구에 매몰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기록의 태도시리즈의 마지막은 '도구'에 대한 이야기로 매듭을 지으려 한다.지식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있다."노션(Notion)이 좋을까, 옵시디언(Obsidian)이 좋을까?"유튜브와 블로그에는 화려한 대시보드와 복잡한 그래프 뷰를 자랑하는 튜토리얼이 넘쳐난다.하지만 냉정하게 자문해 보자.우리는 지식을 관리하기 위해 도구를 쓰는가, 아니면 도구를 꾸미기 위해 지식을 수집하는가?도구는 엔진이 아니라 그릇일 뿐이다좋은 러닝화를 산다고 해서 마라톤 완주가 보장되지 않듯,비싼 메모 앱을 구독한다고 해서 통찰이 생기지는 않는다.많은 사람이 도구를 바꾸면 내 삶의 비효율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하지만 도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도구는 단지 내 ..

《나를 설계하는 지식》 4편: 기록의 목적은 결국 ‘생산’이다

— 출력되지 않는 입력은 유희에 불과하다지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노트를 예쁘게 정리하고, 링크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아무리 멋진 지식 네트워크를 가졌더라도 그것이 내 삶의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그것은 고차원적인 '수집 취미'일 뿐이다.지식 관리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지식은 '비용'이고, 생산은 '수익'이다정보를 읽고, 요약하고, 연결하는 모든 과정은 에너지가 드는 '비용'이다.우리가 이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이유는 생산이라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PM에게 생산은 설득력 있는 PRD(제품 요구 문서)다.작가에게 생산은 독자의 마음을 ..

《나를 설계하는 지식》 3편: 지식의 네트워크

— 점을 선으로 잇는 법2편에서 소개한 필터를 거쳐 살아남은 지식의 조각들이 내 인박스(Inbox)에 모였다고 가정해 보자.이제 이 조각들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대부분의 사람은 습관적으로 '폴더'를 만든다.[기획], [자기계발], [러닝], [독서후기].하지만 폴더는 지식의 무덤이 되기 쉽다.폴더의 함정: 지식을 고립시키다폴더 시스템은 계층적이다.하나의 정보는 오직 하나의 폴더에만 속해야 한다.여기서 비효율이 발생한다.예를 들어, "러닝을 통한 몰입의 즐거움"에 대한 글은 [러닝] 폴더에 넣어야 할까, [자기계발] 폴더에 넣어야 할까?고민하는 순간 마찰이 생기고, 결국 한곳에 갇힌 지식은 다른 맥락과 만날 기회를 잃는다.지식은 박스에 담긴 물건이 아니다.지식은 서로 얽히고설킨 신경망에 가깝다.우리는 지식..

《나를 설계하는 지식》 2편: 수집의 기술

— 내 안의 필터를 설계하다우리는 '정보의 홍수'라는 말이 진부해진 시대를 산다.이제 문제는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발생한다.유익해 보이는 아티클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저장' 버튼을 누른다.마치 그 지식이 이미 내 것이 된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며.하지만 무분별한 수집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디지털 쓰레기'의 매립일 뿐이다.좋은 지식 시스템은 무엇을 담느냐보다 무엇을 버리느냐에서 시작된다.수집은 기술이 아니라 '선별'이다수집의 첫 번째 원칙은 명확하다. 내 안의 필터를 통과한 것만 남기는 것.나는 다음 세 가지 필터를 기준으로 정보를 선별한다. 1. 공명(Resonance):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단순히 '좋은 정보'와 '나에게 울림을 주는 정보'는 다르다.읽는 순간 무릎..

《나를 설계하는 지식》 1편: 지식은 소유가 아니라 연결이다

— "나중에 읽기"는 "절대 안 읽기"의 다른 이름이다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 속에 산다.유익한 아티클, 유튜브 영상, 뉴스레터, SNS의 통찰들.손가락 하나로 우리는 그 정보들을 쉽게 '소유'한다.브라우저의 수많은 북마크.노션의 '나중에 읽을 링크' 페이지.스크린샷으로 가득 찬 사진첩.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정보를 많이 모을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정작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은 없다. 왜 그럴까?지식은 부채가 될 수 있다우리는 정보를 저장하는 행위만으로 '지식을 얻었다'는 착각에 빠진다.이것을 디지털 호딩(Digital Hoarding)이라 부른다.읽지 않고 쌓아둔 정보는 지식이 아니라 '부채'다.나중에 읽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만 주고, 뇌의 주의력을 갉아먹는다.정리되지 ..